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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과 1월이 가장 싫은 신체 기관은 어디일까. 아마 '간(肝)'이 아닐까? 평소엔 일주일에 술자리가 한번 정도밖에 없던 사람도, 연말연시가 되면 각종 모임 자리가 늘어나 과식과 과음을 하기 쉬워진다. 과음과 과식에 가장 영향을 받는 신체 기관은 다름아닌 간이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이라고 불리는데, 단백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술이나 약물 등 몸에 해로운 물질은 해독한다. 그리고 소화작용을 돕는 담즙산도 만들어낸다. 그렇다보니 술이나 음식이 평소보다 많이 들어오면 간이 할 일이 많아지고 지칠 수 밖에 없어지낟. 이 과정에서 생기기 쉬운 게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가 원인이 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과잉으로 섭취한 에너지가 원인이 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술은 1g당 7 kcal의 높은 열량을 내기에 과다한 음주는 피할 수 없이 지방간을 초래한다. 그리고 간에 축적된 지방에 의해 염증 반응이 동반되는 알코올성 간염, 지속되는 염증 반응에 의한 섬유화가 동반되는 간경변증과 단계적으로 연관성을 가진다. 단계와 무관하게 알코올성 지방간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금주이다. 알코올의 대사 능력이 성별, 개개인별로 큰 차이를 보이기에 안전한 음주량을 제시하는 것은 어렵다. 무엇보다도 사회적인 요건으로 술을 피할 수가 없다면 1회 마시는 술의 양을 줄이고, 술 마시는 횟수를 줄이려 노력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여 영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술로 인한 간 손상을 더욱 심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소주 기준으로 남자 주 2병 미만, 여자 주 1병 미만으로 적게 마심에도 알코올성 지방간질환과 마찬가지로 지방간, 간염, 드물게는 간경변증까지 연계되어 있는 질환 군이다.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이 흔히 따라 다니는 동반 질환으로 한 가지를 치료하려고 노력하면 다른 질환들도 같이 치료되는 경우가 많으나 한 가지가 악화되면 다른 질환들도 같이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는 그 질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그 외에 과체중이나 비만을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체중감량과 꾸준한 운동, 적절한 식사요법 등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저탄수화물 식이가 효과적이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쌀과 같은 곡류가 주식인 경우에 있어서 주식을 변경하거나 줄이기가 어렵다. 이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채소와 과일 등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당분이 많은 음료수나 과자 등을 간식으로 과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인제대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윤아일린 교수는 “지방간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며 술이 원인이 되지 않는 비알콜성 지방간이라도 대부분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다른 신체 질환들과 관련 있어 위험하다” 며 “평소 운동 및 식단 관리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꾸준히 지방간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15/201712150089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