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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 숲을
이루어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 그들이
젊은 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실패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이웃
산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는
걸 보면서도 지킬
자리가 더 많다고 믿으며 물러서지
않고 버텨온 청춘 아프고
눈물나게 지켜낸 한 시대를
빼놓고..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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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와
다섯시 사이..
내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있다.
내인생의
열두시에서
한시
사이도 치열하였으나
그 뒤편도
벌레먹은 자국이 많았다.
어두워지기
전까지 아직 몇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이
고맙고,해가 다
저물기 전 구름을
물들이는
찬란한
노을과 황홀을 한번은
허락하시리라는
생각만으로도
기쁘다.
아직도
내게는 몇 시간이 남아있다 지금은
세시에서 다섯시사이..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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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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