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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백신, 간 이식 환자의 재감염 억제 효과

암사랑 2019. 10. 25. 10:57

B형 간염 백신, 간 이식 환자의 재감염 억제 효과

                                                                   
허성환
B형 간염에는 B형간염면역글로불린(HBIG)과 핵산유산체(NA)가 치료제로 쓰인다(사진=123RF)

[메디컬리포트=허성환 기자] B형 간염 바이러스(HBV) 백신이 간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간의 염증성 질환으로 간경변 및 간암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보통 B형간염면역글로불린(HBIG)과 핵산유산체(NA)가 치료제로 쓰인다. 

캐피털메디컬대학(CMU) 연구팀은 간 이식을 받은 수혜자들의 경우 표준적인 치료보다 HBV 백신의 효능이 더 낫다고 분석했다. 이는 백신이 새로운 간을 이식받은 환자들의 HBV 재활성화를 억제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B형간염면역글로불린과 핵산유산체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B형 간염에 쓰이는 관련 백신은 평생토록 지속될 수 있는 감염 및 간경변 등의 합병증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백신은 유아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적용가능하다.

이와 관련 CMU 연구팀은 백신이 거의 모든 경우에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백신을 HBV 감염의 표준 치료법인 B형간염면역글로불린, 그리고 핵산유산체와 비교 분석한 것. 

이 두 약물은 환자의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지만, 관련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평생토록 약물을 투여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한 재정적인 비용 문제는 환자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다. 일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치료를 도중에 중단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  

또한 장기적인 약물 치료는 바이러스에서 탈출 돌연변이를 유도하는 역할도 할 수 있어 위험하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간의 염증성 질환이다(사진=123RF)

간 이식 환자들의 B형 간염 백신 효과

연구팀은 먼저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자료를 수집했다. 이후 HBV 백신을 접종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이들을 분류, 백신을 맞은 환자들은 걸러내고 이들의 HBIG/NA 치료를 중단했다. 이후엔 이들의 의료 정보에 대한 소급 분석을 실시, 백신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책으로 효과가 있는지를 파악했다.

다만 백신을 받은 참가자 수는 총 78명이었지만 도중 36명은 HBV 치료를 중단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식 후 정상 혹은 거의 정상에 가까운 간 기능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HBV 재활성화를 막기위해 예방적 차원에서 HBIG/NA 치료를 제공했다. 이같은 예방 조치는 절차에 따라 수술 후 최소 18개월간 지속됐다.

연구팀은 또한 이들 환자에게 또 다른 예방책으로 0, 1, 2, 6개월 간 HBV 백신도 접종했다. 백신 접종 기간 동안에도 HBIG/NA 치료는 중단시키지 않았다. 

그 결과, HBV 탈출 돌연변이에 의해 유발된 HBV 재감염된 수는 4명밖에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다시 감염된 주 원인은 HBIG/NA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4명 중 사망한 이는 없었다. 또한 간 이식에도 손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B형 간염 및 백신 정보

지난 2017년 자료에 따르면 B형 간염 발병률은 여러 국가들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가장 높은 사례를 보인 곳은 시에라리온으로, 10만 명당 5,330건의 비율을 보였다. 그 다음은 4,992건의 이집트, 4,927건의 대만이었다. 연구 데이터 온라인 포털 아워월드 인 데이터는 새롭게 발생하는 HBV 감염 사례의 경우, 주로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지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HBV 백신접종으로 급성 및 만성 B형 간염 모두를 치료할 수 있으며, 완전한 백신 요법을 다 완료한 이들이라면 평생동안 이 바이러스에 면역성을 지닐 수 있어 이익이다. 다만 일부 특정인들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가령 HBV 백신의 이전 주사에서 알레르기가 나타났다거나 다른 치명적인 알레르기 상태를 보이는 사람들이다. 이 경우 먼저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들을 제외한 일반적인 사람들은 2, 3회 혹은 4회까지 주사로 접종받으면 된다. 나이가 어린 영아의 경우 상황에 따라 출생 시 첫 번째 복용량을 투여받은 뒤 6개월 후 다시 나머지 전체 복용량을 투여받을 수 있다. 유아기 동안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더 나이많은 아동이나 청소년 역시 언제든지 백신접종이 가능하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특히 빈번한 성행위나 레크리에이션 약물 복용, 건강 관리 분야 종사자, HBV 감염률이 높은 지역 거주자 등 특정한 요소를 갖춘 이들에게는 더욱 권장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HBV는 2015년 기준으로 88만 7,000명의 사망자를 낸 위험한 질환이다. 이들 대부분은 간경변과 1차 간암으로 사망했다. 2016년에는 2,700만 명이 HBV 감염을 앓고 있지만 이중 450만 명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