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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암사랑 2019. 9. 26. 08:50
돌담..



돌담..

돌담이 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까닭은

틈 때문입니다.

돌과 돌 사이에
드문드문 나있는 틈이
바람의 길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시멘트 담장을. 무너뜨려도,
제주의 돌담을 허물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돌담"은 바람의 길을 막아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돌담을 바람도
굳이 허물고 지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런 돌담같은 사람이 좋습니다.

담장처럼 반듯하고 격이 있어 보여도,
군데군데 빈틈이 있어
그 사이로 사람 냄새가
새어 나오는 그런 사람이 좋습니다.

꼭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완벽한 사람도 없습니다.

완벽이란 이름으로
힘들게 찾은 사람냄새 나는
빈틈을 메워 버리는 바보만 있을 뿐,

바람이 돌담에 스며들듯
사람이 사람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 서영식 "툭하면, 인생은 " 中에서 -






시냇물이 졸졸
정겨운 소리를 내며
흐를 수 있는 것은 시냇물 안에
돌멩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돌멩이와 부딪히는 가운데
내는 졸졸졸~정겨운 소리로

승화되는 것이죠.

올 한 해를 살면서 때로
원치않는 일들과 부딪칠 때 마다
너무 괴로워하기 보다는 시냇물처럼
정겨운 소릴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둥글 둥글 함께 어우러지며 그렇게
또 한 해를 보내 보시자구요
둥굴게... 둥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