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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불가능 ‘B형 간염바이러스’ 새 치료제 토대 놓는다

암사랑 2019. 5. 23. 06:54

완치 불가능 ‘B형 간염바이러스’ 새 치료제 토대 놓는다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작용 기전을 적용해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마크 윈디쉬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박사 연구팀이 간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생애 전 과정을 재현한 '세포 배양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B형 간염 바이러스(HBV)는 전 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감염돼 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 등 심각한 간 질환을 겪고 있다. 매년 80만명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B형 간염은 완치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B형 간염을 완치하려면 실제 환자의 간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의 생활사 전반을 관찰해야 하지만, 지금은 일부분에 대해서만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혈액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진입, 유전체 복제, 방출, 확산까지 각 단계별로 실제 간에서 일어나는 특성을 정확히 재현할 수 있는 '세포배양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8주 이상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생활사를 관찰할 수 있다. 기존 기술로 1∼3주 밖에 관찰할 수 없었던 2배 가량 늘린 것이다.

또한 초저온 전자현미경을 통해 실제 간에서 다량의 감염성 바이러스가 분비되는 것을 확인했고, 초기 세포 내 바이러스 감염률이 10%에서 8주가 지난 후에는 70%까지 확산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마크 윈디쉬 박사는 "B형 간염 바이러스 생활사 탐색이 전주기적으로 가능한 세포배양 플랫폼 개발을 통해 새로운 작용기전의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개발과 함께 개인 맞춤형 치료시스템을 마련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간 학회지인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지난 9일자)'에 실렸으며, 과기부와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가 수행됐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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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환자 혈액을 이용해 바이러스 전 생활사를 재현한 세포배양 모식도로, 연구팀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에 진입한 순간부터 확산되기까지 8주간 관찰을 통해 새로운 작용기전을 적용해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