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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암사랑 2019. 3. 22. 08:49
봄 편지..




봄 편지..




꽃은 알몸으로 꽃을 피우고
향기를 전하는 일
죽도록 아프게 참아내고
그 끝간 곳에서
환한 꽃을 피워내는 것이지요.

"보세요!"

눈을 들고 귀를열고 가슴을 열어 보세요.
그리고 들으시고 품으시고 찾으세요.
꽃들도 모두가 나신인 것을요.
홀딱 벗고 우는 새도
모두 비우라고 하지 않던가요 .

슬픔은 봄의 것이라고,
기쁨은 꽃만이 피워내는
오묘한 순리가 아니던가요..

흐린 날의 아픔이
혹한의 바람처럼 스쳐지납니다.
시간은 그리 흘러가고,
세월도 흘러가고,
우리는 물처럼 흘러가야지요.

곡선으로 스며드는 물의 나라로
언젠가는 또
그 끝닿는 곳에서 만나겠지요.

그날을 위해
그리고 꽃을 위로하는 봄날을 위해

봄동산에서 꽃과 만나세요.

아프다지만 고독하고,
시리다지만 봄은 꽃을 피워내고,
가슴에 환한 향기를 진동게 할것입니다.

아프지 마세요 ..
아파하지 마세요...


- 청담 장 윤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