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세포와 암세포 숨겨주는 세포까지 죽이는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 개발
영국 옥스포드대 종양내과 케리 피셔 박사 연구팀은 "암세포 뿐 아니라 면역 세포로부터 암 세포를 보호하는 섬유아세포까지 동시에 공격해 없애는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를 개발했다"고 지난 18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암 연구'를 통해 발표했다.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암을 면역세포로부터 숨겨주는 역할을 하는 섬유아세포까지 없애는 기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기존에는 섬유아세포를 없애는 과정에서 골수나 피부에 독성이 나타났지만 정상 세포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암세포와 섬유아세포를 죽일 수 있어 치료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섬유아세포는 암 치료에 있어서 큰 난제로 꼽힌다. 섬유아세포는 암 종양으로 혈액과 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등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암세포를 없애더라도 섬유아세포를 억제하지 못하면 암 전이를 막기 어려운 것이다.
연구진은 에나데노툭시레브(Enadenotucirev)라는 바이러스를 활용했다. 이 바이러스는 현재 암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물질로, 암세포만 감염시키고 건강한 세포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남겨둔다.
이 바이러스는 두 가지 유형의 세포가 결합한 뒤 서로 뭉치도록 설계됐다. 한쪽 끝은 섬유아세포에 결합하도록 표적하고, 다른 쪽은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에 붙도록 해 T세포가 섬유아세포를 사멸시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피셔 박사는 "악성종양에서 대부분의 암세포가 사멸돼도 섬유아세포가 잔여 암세포를 보호하고 회복 및 번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지금까지 인체 나머지 부분에 위해를 가하지 않으면서, 암세포와 이를 보호하는 섬유아세포를 동시에 사멸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전립선암 환자 등 실험에 참가한 환자의 암 세포 샘플을 이용해 실험을 진했다. 건강한 사람의 골수 샘플로 바이러스를 테스트한 결과 독성이나 과도한 T세포(면역세포) 활성화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암연구위원회 분자세포의학 총괄 나단 리처드슨 박사는 "면역요법은 새로운 암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 혁신적인 바이러스 전달 시스템은 암과 주변 보호 조직을 모두 표적으로 해, 기존 치료법에 저항성이 있는 환자들의 예후를 개선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향후 진행될 임상시험에서는 환자의 면역체계 자극으로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암연구위원회와 영국암연구소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진은 사람 종양 샘플과 쥐모델 실험에서 이중작용 바이러스의 안전성 검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내년 초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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