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이면 췌장암이냐고!...
지난해 가을
갑자기 팬들의 곁을 떠난
배우 김영애 씨
애플의 설립자 스티븐잡스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파로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
.
.
췌장암으로 고생하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기진단과 치료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우리나라 암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평균 70%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췌장암은
이제 겨우 10%를 넘겼을 정도로
여전히 난공불락의 암인데요
환자들을 두렵게 하는
공포의 암은 과연 어떤 암이며
췌장암 정복의 의학기술은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 알아봅니다.
췌장암을 빨리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 몸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췌장의 위치 때문인데요.
위의 뒤쪽, 척추 바로 앞쪽에 있으며
여러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
바로 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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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진행 단계에 따라
크게 4단계로 나뉩니다.
췌장암 [1기]
암이 췌장의 표피를 벗어나지 않은 경우
췌장암 [2기]
암이 췌장 표피를 뚫고 나오거나
주변 림프절까지 침범한 경우를 말하는데
1기와 2기는 수술이 가능
췌장암 [3기]
암이 췌장 주변의
주요 혈관을 침범함
췌장암 [4기]
멀리 있는 다른 장기로까지
전이되었으며 수술이 어려움
1기에서 시작돼 4기로 진행되는 기간이
1년이 채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종양이 너무 빨리 자라기 때문에
1년만 놓쳐도 췌장암은
수술 불가능한 상태에서 발견되는 거죠.
“여기(배)가 아파요.
돌아가면서 명치를 쿡쿡 찔러요”
일상적인 복통과 구별하기 어려웠기에
췌장암으로 인한 통증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한 채 몇 달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죠.
“(아내가) 소화가 안 되고 명치가 아프고
등이 아프다는 얘기를 자주 했어요.
병원에 가면 위궤양이 있다고 하니까
위가 문젠가 보다 생각했어요.”
“제일 처음에는 등이 아팠고
그다음엔 (통증이) 배 쪽으로 갔고
그러다가 결국엔 음식이 들어가거나
물을 먹어도 아팠어요.”
췌장은 해부학적으로 등 척주 뼈 바로 앞,
배 속 제일 뒤쪽에 있기 때문에
췌장에 통증이 있으면 배가 아프지만
등 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아주 특징적입니다.
또한 췌장암의 전조증상 중
체중 감소가 굉장히 중요한 증상입니다.
왜냐하면 양성질환일 때는 체중 감소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췌장암 의심 증상 3.
[ 50세 이후 갑작스러운 당뇨 발생 ]
“피검사에서 그전에 없던
당뇨 증상이 나왔어요.”
췌장에 암이 생기면
당뇨병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당뇨가 없던 사람이 갑자기 당뇨 생겼다면
그건 췌장암 증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췌장암 자체에서 호르몬이 나와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분비되지 못한 인슐린은
당뇨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췌장암 의심 증상을 정리 를 하면,
▷ 복부와 등의 통증
▷ 갑작스러운 당뇨 혹은
기존 당뇨 악화
▷ 소화 장애 혹은 지방변
▷ 10% 체중 감소
▷ 갑작스러운 황달
췌장암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은 어떤 것들일까?
흡연
췌장암은 흡연을 한 양과 기간에 따라서도
상당히 영향을 받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흡연이 췌장암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는데요
흡연을 한 사람이 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서
2배 정도 췌장암의 발생 빈도가 높다고 하고
금연을 한다고 해도 그 효과는
10년 이상 간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췌장암의 난치성과 위험성을
고려한다면 흡연은 근본적으로
위험한 일입니다.
□
만성췌장염
연구에 따르면 만성췌장염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췌장암 위험이
16배 더 높습니다.
췌장염 원인에 따라서
췌장암이 되는 위험도가 다릅니다.
제2형 당뇨가 있을 경우는 1.8배
직계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으면
2배에서 최대 15배까지 췌장암 발병률이
올라갑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코올성 췌장염의 경우에는
췌장암 발병률이 2~3배 높습니다.
췌장을 검사하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
췌장을 검사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복부 초음파 검사인데요,
하지만 초음파 검사로는 췌장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몸속 깊숙이 자리 잡은
췌장의 위치 때문이죠.
그러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 CT 검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실제로 ‘복부 초음파’와 ‘복부 CT’로 촬영한
췌장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그 변별력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복부 초음파는 위나 대장에 공기가 차 있거나
복부에 지방이 두껍게 있는 경우에는
초음파로 췌장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췌장암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복부 초음파보다는 복부 CT를
시행하는 게 진단에 유리합니다.
췌장암은 어떤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한 걸까?
현재로선 췌장암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은
수술로 암 조직과 그 주변부를
깨끗이 절제하는 것입니다.
췌장의 머리 쪽에 암이 발생한 경우
위의 유문부를 살리는 유문부보존
췌도 십이지장 절제술을 실시합니다.
암이 발생한 췌장의 머리 부분과
십이지장, 담낭과 담도를 모두 잘라낸 후
소장을 끌어올려 남아있는 췌장과
담관에 연결하고 위도 이어줍니다.
간과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소화액이
소장으로 바로 흘러들어가
소화를 돕게 됩니다.
현재로는 수술이
췌장암의 완치를 기대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췌장암은 수술을
안 했을 경우엔 평균적으로
1-4기를 통틀어서
6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 사망하게 됩니다.
초기일지라도 수술을 안 하고
그냥 방치했을 경우에는 수술을 못 하는 병기인
3, 4기 환자와 예후가 거의 같습니다.
췌장암 진단받으면 가급적 바로 치료와
수술을 받는 것이
생존율 향상의 가장 중요합니다.
항암 치료
수술을 해야 완치도 기대해볼 수 있는
췌장암은 항암 치료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수술이 아예 불가능했던
췌장암 3,4기 환자들도 요즘은 항암 치료로
암 크기를 줄여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개발된
몇 가지 항암제들은
종양에 반응하는 확률이 40% 가까이 올라갔고
항암제를 투여해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혈관을 침범한 암세포를 죽인 후,
수술을 통해 암이 자란 췌장 부분과
인접 장기들을 절제합니다.
이렇게 항암을 먼저 하고 수술을 하는
치료 방식은 예후도 더 좋습니다.
“췌장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고 있는
형태이고 (항암 후 수술이) 표준 치료로 이미
자리 잡은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장진영 /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특히
딱딱하게 섬유화된 췌장암의 특성에 맞게
의료계에선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췌장암 환자의 암 조직을
쥐에 심어 배양한 후 환자에게 맞는
항암치료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췌장암 치료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환자마다 가지고 있는 종양의 특징이
워낙 다르고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배양된 종양을 통해서 환자 맞춤별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는데요,
이것을 통해 환자 맞춤별 치료 약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췌장암 수술 후 9년 생존
항암치료만으로 췌장암 극복
이런 결과로
항암치료만으로 췌장암을 이긴
노원효씨는 수술을 하진 못했지만
오로지 항암치료만으로
췌장암을 이겨냈습니다.
발견 당시 췌장암 3기로 암은 6cm 가까이 자란 상태
주변 혈관을 파고들어 수술도 불가능
그러나
3년간 이어진
힘든 항암치료를 받은 뒤
암세포의 크기가 급격히 줄었고
어느덧 활동을 멈춘 상태가 되었습니다.
진단 당시 6cm에 가깝던 암 덩이가
1.8cm로 줄어들었고 2년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췌장암은 수술적 기법의 향상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면역 치료 등의
수준이 조금씩 올라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분명히 췌장암의 치료에서도
진일보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진영 /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아직까지 췌장암은
치료가 힘들고 어려운 암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제때 대처한다면
막연히 두려워할 암도 아닐 것입니다.
머지않아 찾아올 췌장암 정복의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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