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여는 글/고도원 아침편지

시 첫 줄 첫 단어

암사랑 2018. 6. 14. 16:31
시 첫 줄 첫 단어



"체험에서 쌓은
추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추억이 되살아날 것을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추억이 내 안에서 피가 되고, 시선과 몸짓이 되고,
나 자신과 구별되지 않을 만큼 이름 없는 것이
되어야, 그때에야 비로소, 아주 가끔,
시 첫 줄의 첫 단어가
떠오를 수 있다." (릴케)


- 김미라의《책 여행자》중에서 -


* 시 첫 줄 첫 단어가 떠올랐으면
그 시는 이미 절반이 완성된 것입니다.
지나간 추억이 시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마음,
그 기다림 속에 추억과 영감이 어울려 춤을 추며
첫 단어로 나타나는 희열! 그 희열 때문에
'고생을 사서 하는' 체험의 길을
또다시 떠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행복을 여는 글 > 고도원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헌신의 절정   (0) 2018.06.18
역지사지(易地思之)   (0) 2018.06.15
짐이 무거워진 이유  (0) 2018.06.13
작은 긁힘   (0) 2018.06.12
책을 다시 집어 들 때마다   (0) 2018.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