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이 본 1953년 한국|◈─……追憶의 사진
| 전쟁 속에서도 삶의 맥박은 이어졌다. 동대문시장에서 아이에게 젖을 물리며 물건을 고르는 어느 어머니. 1953년 촬영한 사진이다. /앤소니 영거 · 키스 글래니-스미스 촬영
우연한 서울 방문길에서 카메라에 담은 이승만 대통령 부부(카메라를 바라보는 경호원의 시선에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1953년 촬영한 사진이다. /앤소니 영거 · 키스 글래니-스미스 촬영
미아리고개의 도자기와 유리 판매점. 1953년 촬영한 사진이다. /앤소니 영거 · 키스 글래니-스미스 촬영
창경궁을 찾은 여학생들(왼쪽)과 먼 곳을 응시하는 어느 아이의 모습. 사진을 촬영한 앤서니 영거는 '전쟁 고아'라고 표현했다. /앤소니 영거 · 키스 글래니-스미스 촬영
6·25 막바지… 삶의 고단함도 막바지였으면 영국군이 본 1953년 한국… 서울대에서 18일부터 전시
6·25 후반부였던 1953년, 한국에서의 삶을 생생하게 포착한 사진 60여 장이 공개 전시된다. 영국군 포병장교로 참전한 앤소니 영거(Anthony Younger·78)와 역시 영국군 의무장교로 참전한 키스 글래니-스미스(Keith Glennie-Smith·80)씨가 촬영한 사진이다. 이 사진들은 오는 18일부터 8월 18일까지 서울대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1953,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1952년 12월 하순, 한국에 도착해 그해 크리스마스 때 첫 전투를 치른 이들은 1953년 휴전 뒤 본국으로 돌아가기까지 전쟁이 한창인 이곳에서의 고단하고 남루한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대부분 서울이 배경이지만, 부대가 주둔했던 경기도 연천지역 풍경도 담겨 있다.
전쟁은 제 몫의 고통과 비참함을 훑고 지나가지만 그래도 삶은 지속돼야 했다. 푼돈을 쥔 아낙은 젖도 나오지 않을 법한 가슴을 아이에게 물리며 동대문시장에서 잠자리를 잡듯 물건을 살폈다. 전쟁 고아들은 부대 주위 식당이나 세탁소에서 숙식을 대가로 잔일을 했다. 영국식 악센트를 써가며 영어 몇 마디를 했던 이들을 영국 군인들은 죄다 “킴”이라고 불렀다. 미아리고개에 있는 어느 가게에서는 ‘싼 가격, 서울 최고의 도자기가게’(reasonable prices, best China shop in Seoul)라는 푯말을 붙여 외국인 고객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조선 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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