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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기능 검사_ "환자분 간염은 곧 간경화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암사랑 2017. 4. 10. 06:20

 간기능 검사_ "환자분 간염은 곧 간경화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이민호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민호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만성 간질환 치료법의 발전으로, 간경화도 항바이러스제를 써서 다시 부드럽게 되돌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더 좋은 것은 정확한 간 검사로 간 기능 상태를 알아보고 간경화 진행 가능성을 예측해 미리 막는 것이다. 그러면 꼭 필요하지 않은 항바이러스제 사용을 억제할 수 있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검사법이 탈륨 동위원소를 이용해 간 사진을 찍어 보는 '탈륨스캔검사'이다. 건강한 간에는 정맥피와 동맥피가 3대 1의 비율로 섞여 들어온다. 간경화가 진행되면 이 비율이 깨진다. 압력이 낮은 정맥피가 딱딱해진 간 내부에 들어오지 못하고 바로 심장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정맥피에 섞인 물질이 간에서 대사되지 못하고 혈액을 따라 심장으로 올라간다.

이런 사람의 체내에 탈륨을 주입하고 사진을 찍으면 심장에서 측정되는 탈륨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진다. 탈륨스캔검사는 이를 이용해 정맥피와 동맥피의 비율을 지수화(指數化)한 것이다. 탈륨스캔검사 한 번으로 복수, 식도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 간경화 합병증 발생을 80% 이상 예측한다. 단락지수(정·동맥피 비율 지수)는 0.24가 정상이다. 0.45 이상이면 합병증 가능성이 늘기 시작하고, 0.83 이상이면 간경화 합병증이 곧 발생하므로 외래에서 예방을 위한 조기 치료를 하게 된다.

간경화로 진행된 환자의 85% 정도는 단락지수가 정상으로 나온다. 이런 환자의 간은 다소 딱딱해져 있지만, 정맥피는 정상적으로 간에 들어와서 영양분을 간에 공급한 뒤 심장으로 빠져 나간다. 이 상태에선 합병증 가능성이 낮다. 반면, 간경화 합병증이 생긴 나머지 15%는 정맥피와 동맥피의 비율이 깨진 사람이다. 탈륨스캔검사로 환자의 간 기능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면 치료제의 투약 용량이나 투약 간격을 환자 맞춤형으로 조절할 수 있다.

간경화 등 만성 간질환 검사법은 탈륨스캔검사 외에도 간조직검사, 초음파검사, 혈청검사 등이 있다. 가장 정확한 것은 확진율 90%인 조직 검사이지만, 이 방법으로는 간의 구조적 변화만 살필 수 있고 기능적 변화는 알 수 없다. 또, 간 조직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피검사자가 고통을 받고 반복적인 추적 검사를 할 수 없으며, 간경화가 심해지면 검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복부 초음파검사는 판독이 주관적이므로 간경화 진단 예측율이 60%를 밑돌고 오진율은 10%가 넘는다. 두 검사법은 만성간염이 간경화로 진행할 가능성을 예측하지도 못한다. 반면, 탈륨스캔검사는 객관적이고 정확하며 향후 진행 가능성까지 알려준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1/17/201201170171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