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딱딱해지는 간경변…완치 가능성 찾았다
[앵커]
말랑말랑한 간 조직이 딱딱해지면서 기능을 잃어가는 간경변.
현재까지는 증상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치료만 가능하고 딱딱해진 간을 되돌릴 방법은 없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간경변을 치료할 수 있는 핵심 단백질을 찾아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취재에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제2의 심장이자 인체의 화학 공장이라 불리는 간.
재생 능력이 뛰어난 조직이지만 오랜 시간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간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변을 일으킵니다.
B형, C형 간염이나 과음 등이 간경변의 주요 원인입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배에 물이 차거나 정맥류 출혈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고 최악의 경우 간암으로 발전됩니다.
[서연석 /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아직까지는 간이 굳은 걸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치료제로 효과를 인정받은 약은 없어요. 그래서 원인질환을 정확하게 잡아서 더는 굳어가는 과정이, 그런 섬유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더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지금의 치료 목표고요.]
국내 연구진이 간을 딱딱하게 만드는 섬유조직을 줄여 간경변을 치료할 수 있는 특정 단백질을 찾아냈습니다.
연구진은 태반에서 얻은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특정 단백질이 간 조직의 섬유화를 억제하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동물실험 결과 이 단백질만 주사해도 줄기세포를 이식한 것처럼 섬유화된 간 조직이 재생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김종훈 / 고려대 생명공학부 교수 : 발굴된 단백질은 따로 후속 연구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세포 없이 이 단백질만을 주입했을 때에 간경화(간경변)를 완화할 수 있는, 치료할 수 있는 단백질 치료제로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암 사망률 2위인 간암.
간암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80% 가까운 환자가 간경변과 같은 만성간염을 앓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로 간경변을 근본적으로 낫게 하는 치료제가 나온다면 간암 발병률을 낮추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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