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을 이차적으로 예방, 즉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간 질환치료관리와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등 만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간암에 걸릴 위험성은 만성 간염은 매년 0.5%, 간경변증은 약 1-6%로 추정된다. 간 조직의 염증이 심하고 오래갈수록 암 발생 가능성이 커지므로 바이러스 활동성이 강한 상태라면 당연히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고, 적절한 간장약을 사용하는 것이 강 견병증 발생과 이에 따른 간암 발생을 줄이는 길이다.
한편, 간 질환 치료관리의 또 다른 핵심은 간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인자나 독소를 피하는 데 있다.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민간처방들을 남발함으로써 간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모든 종류의 건강기능 식품이나 약물을 복용할 때는 전문의와 신중하게 상의해야 한다.
만성 간 질환 환자가 주의할 점
1) 정기검진
만성 간 질환 환자가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은 정기검진을 절대로 빠뜨리지 않는 일이다. 암 검진의 진정한 의미는 검진 결과로 발견된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함으로 생존율을 향상시키는데 있다. 과거에는 간암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수술 적 절제술에 국한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다. 간암은 발생 초기에는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므로-한 연구 결과를 보면 간암의 크기가 두 배로 커지는 데는 4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완치 확률이 매우 높다. 간암의 조기진단에 사용되는 초음파 검사로 1cm정도의 간암을 발견할 수 있으며, 5cm미만(특히 2cm미만)의 작은 단일 결절성 간암의 경우에는 대개 완치나 그에 따르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정기적인 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되는 간암이 20%미만이다. 그러므로 간암 발병 위험도가 높은 B형, C형 간염과 간 경변증 환자는 꼭 간암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확실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
2) 간암 발병 증상
간암이 발생한 경우, 대개 증상이 없다. 간 조직의 70% 이상이 암으로 손상을 받게 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기능이 70%이상 손상을 입게 되면, 원래 간이라는 장기의 고유기능-혈액응고 인자와 여러 단백질합성, 지방질소화흡수촉진, 여러 영양소의 대사 및 저장, 여러 독소의 중화-이 손상을 입게 되면서 (우)상복부의 통증, 덩어리 만져짐, 복부팽만, 체중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주관적인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객관적인 간기능수치가 대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만성 간질환 증세가 악화될 때 간암 발병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간암 진단방법은 조기발견을 위한 검진방법과 거의 유사하다. 즉, 혈청 속의 알파 태아 단백과 피브카투를 검사하는 혈액 검사법과 초음파 검사 및 전산화 단층촬영, 혈관조영술 등의 영상검사가 있다.
간암은 다른 암에 비해 조직검사를 덜 사용하는데 이는 알파 태아 단백과 피브카투라는 훌륭한 종양표지자들과 전산화단층촬영 같은 좋은 영상진단법의 발달로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도 간암으로 확진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암의 병기는 일반적으로 종양의 크기, 주변의 혈관이나 림프절 혹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에 따라 나눌 수 있다. 또, 간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병기의 결정에 따라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술 및 보조적 치료방법의 발달로 암의 병기는 계속 바뀌어왔고 간암도 예외는 아니다.
3) 치료과정과 방법
간암은 치료과정, 치료방법, 결정과정이 다른 암들과 많이 다르다. 우선 간은 뇌처럼 우리 몸 안에 하나밖에 없는 드문 장기이기 때문에 위암, 췌장암, 대장암, 신장암, 폐암 등과 달리 암이 발생한 장기를 전 적출하고서 사람이 생존할 수 없다. 간은 대체 불가능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조물주의 섭리를 따라 간 조직 중 가장 탁월한 재생력을 가지고 있다. 즉 80%가량의 간 조직이 손상되거나 절제되어도 몇 주 안에 본래 장기의 90%가까이 재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간암 발생 환자들은 기저 질환으로 만성 간염이나 간 경변이 있어서 정상 간보다 한참 못 미치는 간 기능과 간 재생력을 보유한 상태에서 추가로 간암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간암의 완전절제와 재발방지를 위해 넓게 절제하다 보면 간 기능이 도저히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암보다 간부전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한 이유로 미국이 주도하는 암 치료시스템 세상에서 간암만은 춘추전국시대이다. NCCN(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과 AJCC(American Joint Committee on Cancer)등으로 표현되는 미국의 견해와 달리 일본은 Okuda시스템, 이탈리아는 CLIP(Cancer of the Liver Italian Program)시스템, 스페인은 BCLC(Barcelona Clinic Liver Cancer)시스템 등을 주장하면서 간 기능과 환자의 증상, 활동수행능력까지 고려하는 병기시스템과 이에 따른 치료계획을 추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정답이 없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되어 매년 개최되는 International Liver Caner Association(ILCA)컨퍼런스를 들여다보면 스페잉ㄴ 그룹과 중국연구자들이 주도하면서 일부 미국, 일본, 이탈리아 연구자들이 동조하는 형태로 발표주제들이 정해졌고, 한국에서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상기한 ILCA그룹에서는 다양한 기전에 영향을 주는 신약위주로 연구와 진료환경을 만들어가려는 모습이 뚜려한 데 비해서 상대적으로 한국의 의료 현실에서는 간이식과 동맥혈관을 통한 색전술이라는 영역이 더 넓게 활용되고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5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