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리포트 │ 아주대병원 간센터 조성원·조효정 교수팀
조 교수 연구팀은 아주대병원에서 2005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CT 검사를 받은 간경변증 환자 474명을 대상으로 총 494개의 결절을 발견했다. 이후 최장 124개월 동안(평균 36개월) 추적·관찰해 이 중 84개의 결절이 간암으로 발전한 것을 확인했다.
나이, 결절 크기 등 일곱 가지 변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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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결절의 악성화 비율과 ▶나이 ▶결절 크기 ▶혈중 알부민 농도 ▶간 동맥의 혈류량 증가 ▶혈중 알파태아 단백 수치(alph-feto protein) ▶B형 간염 지표 중 e항원 양성(HBeAg) ▶간암 과거력이 있는 경우 등 7개의 변수를 조합해 간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계산식을 도출했다.
예를 들어 결절이 간암으로 발전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결절의 크기가 1㎝ 이상 유의하게 컸다. 이 같은 위험도를 수치화해 계산하면 같은 간경변증 환자라도 간암 발생 위험률에 따라 저위험군·중간위험군·고위험군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간암 발생 위험 계산 결과, 5년간 간암 발생률은 저위험군(위험 점수 60점 이하)의 경우 1%에 불과했지만 중간 위험군(61~104점)은 14.5%, 고위험군(105점 이상)은 63.1%로 발생 위험이 커졌다. 조효정 교수는 “비교적 간단한 정보로 간암 진행 위험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간암 조기진단율을 높여 간경변증 환자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인 ‘미국소화기학회지(Am J Gastroenterol)’ 최신호에 실렸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