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심한 복통! ‘4F’ 담석증을 아시나요?
갑작스런 심한 복통! ‘4F’ 담석증을 아시나요?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담석증이라네요...?
담석증은 담관(쓸개관)이나 담낭(쓸개)에 돌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일반인들은 소변이 만들어져 내려가는 길에 돌이 생기는 요로결석과 혼동하기도 하지만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식습관의 서구화와 함께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이 증가하면서 몸 안에 돌을 갖고 사는 인구도 덩달아 늘고 있습니다.
담석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심한 복통입니다. 우리말로는 속앓이, 급체, 위경련 등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요. 갑자기 윗배가 심하게 아프고, 특히 우측의 상복부의 통증과 등에서도 통증이 느껴집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를 먹어야 할 정도인 경우도 있습니다. 적어도 15분 이상, 길게는 하루 종일 아프기도 하지만, 보통 2~3시간 후 수그러듭니다. 따라서 보통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나서 흔히 겪는 소화불량이나 신경성 위염 정도로 받아들이기 쉬운데요, 식사 후 불편했다가 좋아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여성이신가요? 혹시 4F를 아십니까?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담석이 담낭관을 막아 담낭이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생기기도 하고, 총담관 끝을 막을수도 있습니다. 담석으로 막혀 있던 곳이 다시 풀리게 되면 통증은 씻은 듯이 사라집니다.
담석증은 의사들에게 ‘4F’ 질환으로 불립니다. 40대(Forty)의 비만(Fatty)한 여성(Female)에게 잘 발생하고, 특히 임신(Fertile) 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서 인데요. 담석은 담즙(쓸개즙)이 통과하는 담관과 담도, 담낭(쓸개)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식습관이나 비만 여부와 상관없이 담즙 자체가 돌처럼 굳기 쉬운 성질을 가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발견되는 무증상 담석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우선 경과관찰을 할 수 있습니다. 통증을 자주 유발하는 등 문제를 일으킬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통증이 있는데도 담석을 방치하게 되면 통증도 가라앉지 않고 이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돼 담낭염이나 담관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담낭 없이 살아도 괜찮나요?
담낭염이 동반된 담석은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로 제거합니다. 식습관의 서구화와 담석증 환자의 증가로 담낭을 제거한 인구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충수염으로 맹장을 잘라내듯, 담석증으로 담낭을 잘라내는 것입니다.
이 수술 후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담낭 없이 사는 것이 괜찮은지’에 관한 문제인데요. 흔히 지조가 없거나 줏대가 없는 사람을 ‘쓸개 빠진 인간’이라고 놀리는 경우가 많죠? 또 쓸개를 ‘중정지관(中正之官)’이라 해서 결단력이나 담력 등을 관장하는 기관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는 오해입니다. 담낭이 없어도 간에서 같은 양의 담즙이 계속 생산되고 십이지장과 담도가 쓸개즙 분비 및 조정자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습니다. 담낭절제술 후 처음엔 소화 장애나 거북함,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집니다.
한편 담석과 함께 많이 발견되는 질환이 담낭 용종인데요. 담낭 용종이란 담낭 안에 생긴 물혹을 가리킵니다. 담석과 달리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편인데요. 이때는 자칫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양성이라도 추적 관찰하는 게 원칙입니다. 처음 발견된 당시 벌써 크기가 10㎜ 이상이던가, 이보다 작은 것이 경과관찰 하던 중 크기나 모양이 빠르게 커지거나 변형이 오면 제거하여 양성인지 확인을 하여야 합니다. 담낭 용종 역시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로 제거합니다.